美 "中의 러·이란 원유구매 문제 삼겠다"…中 "오해 줄이고 협력"

"대화로 공감대 확대해야"…원론적 입장 재확인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025년 1월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강민경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다음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러시아산·이란산 원유 구입을 문제 삼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중국은 "협력을 강화해 안정적 중미 관계를 추동해야 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미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양국 정상의 통화에서 도달한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중미 경제무역 협의 메커니즘의 역할을 발휘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확대하고 오해를 줄이고 협력을 강화하며 중미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세한 사항은 담당 부서에 문의하라"고 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매우 좋은 상황에 있다"며 "이제는 다른 것들을 논의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중국은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 및 러시아의 석유를 매우 많이 구입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우 가까운 장래에 (중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 러시아에 대해 예고한 '2차 관세'와도 연결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50일 내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 100%에 달하는 2차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베선트 장관이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문제 삼은 건 이 2차 관세 경고를 중국과의 협상에서 강력한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