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中관리 접근한 외국미녀…"은밀한 사진 찍어 협박"

中국가안전부, 스파이 사건 3건 공개…"신념과 규율의 약화" 경고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 국가안전부가 최근 일어난 외국 정보기관의 스파이 사건 3건을 공개하며 공무원들에게 해외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그중 하나는 외국 여성 요원이 미인계를 이용해 중국 공무원을 함정에 빠뜨린 사건이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가안전부는 "외국 정보기관들이 점점 더 활발하게 중국 내부에 침투해 기밀을 탈취하려 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의 신념과 규율 약화를 비판했다.

세 사건 중 하나는 한 지방정부 공무원이 해외 출장 중 외국 정보기관의 여성 요원과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된 일이다. 국가안전부는 해당 여성 요원이 미모로 공무원의 신뢰를 얻은 뒤 은밀한 사진을 이용해 협박하며 중국 내 기밀 정보를 넘기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이 공무원은 "매혹적인 아름다움에 저항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고 결국 간첩죄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도박 중독으로 재정난에 빠진 간부가 돈을 받고 기밀을 유출한 경우, 젊은 공무원이 가족에게 민감 정보를 누설하고 그 정보가 외국으로 전달된 경우도 있었다.

국가안전부는 "정보 유출은 종종 우리 직장 생활의 사소한 부분에 숨겨져 있다"면서 "이상과 신념이 강하지 않으면 결국 외국 정보기관이 만들어 놓은 범죄의 심연으로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AFP는 국가안전부가 이 음모의 배후로 지목된 국가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