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美와 2차 관세협의서 진전…반도체 분야도 논의"

부총리급 대표단 미국 USTR 대표 및 상무장관과 현안 논의
"대만 목표, 경쟁국인 한국과 일본보다 상호관세율 낮추는 것"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좌)과 미국 성조기. ⓒ 로이터=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대만이 최근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봤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현지 매체가 30일 보도했다.

지난 4월 대만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32%에 달하는 고율 상호관세를 예고 받았다.

대만 행정원 경제무역협상판공실은 정리쥔 행정원 부원장(부총리급)과 양전니 경제무역협상판공실 총담판대표가 이끄는 협상 대표단이 지난 25~26일 미국 측과 상호관세를 놓고 2차 협의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의제는 관세뿐 아니라 비관세 무역장벽과 공급망 안정성 등 포괄적인 경제·무역 현안이 포함됐다고 한다.

협상 직후 대만 행정원은 "협상이 건설적인 진전을 이뤘다"면서 "양측 모두 현재의 협상이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는 경제 및 무역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좋은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정리쥔 부원장은 "이번 협상을 통해 상호 윈윈하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를 보유한 대만의 최우선 과제는 반도체 산업 보호였다. 대만의 대미 수출품 가운데 약 60%가 반도체를 포함한 ICT 제품이다.

대만은 이번 협상에서 반도체에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에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지난달 1일 미국과 1차 관세 협의를 실시했다.

대만 정부의 목표는 상호관세율(32%)을 경쟁국인 한국(25%)과 일본(24%)보다 낮은 수준으로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익명의 소식통은 블룸버그통신에 "미국이 7월 9일 시한 전에 일부 국가들과 합의에 이를 것"이라며 "대만과 인도네시아가 유력하고 베트남과 한국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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