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휴전했지만 상황 불안정"…中왕이 "대화로 핵 해결"

양국 외교장관 전화통화로 휴전 상황 등 논의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22일(현지시간) 시아파 무슬림들이 하메네이의 초상화를 들고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06.22 ⓒ AFP=뉴스1 ⓒ News1 송송이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을 거듭 비판하면서 휴전에 이어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침략을 멈춰야 진정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전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중국은 시종 중동 평화의 건설자이자 중동 안정의 촉진자"라며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후 중국은 즉각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을 받는 핵 시설을 군사적으로 타격하는 것은 유엔 헌장의 목적과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란이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휴전을 실현해 국민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고 중동 정세가 조속히 진정되도록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행위는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했고 이란은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도달했지만 상황은 안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침략을 중단해야만 진정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며 "이슬람협력기구 외교장관 회의에선 미국의 행동을 규탄했고 이를 위해 유엔 안정보장이사회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이란의 정당한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 준 데 사의를 표하며 중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중국이 상황을 완화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왕 부장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과도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미래의 잠재적 위협'을 근거로 이란에 무력을 사용한 것은 국제법을 위반하고 이란의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선 힘을 필요로 하지만, 힘이 반드시 진정한 평화로 이끄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각국은 교훈을 얻어 평등한 기초 위에서 대화를 재개하고 이란 핵문제를 정치적 해결 궤도로 되돌려야 한다"며 "중국은 터키가 이슬람협력기구 외교장관 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지지하며 터키가 지역의 평화와 안정 촉진을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피단 장관은 "현재 양측의 휴전은 약간의 희망을 가져다주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자신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선 '두 국가 해법'을 수용하고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재난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