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고이즈미 日장관, 쌀값 인하 성과…"판 바뀌었다"

취임 한달 만에 소기의 목표 달성…"반등 않도록 대응책도 마련"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28일 도쿄 시식 행사에서 정부 비축미로 만든 주먹밥을 먹고 있다. 2025.05.28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23일 쌀 5㎏ 가격이 3000엔대로 내려왔다면서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날 고이즈미 농림상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약 1000개 슈퍼마켓에서 판매된 쌀 5㎏당 평균 가격(세금 포함)이 3920엔(약 3만6000원)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보다 256엔 저렴해진 것으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내세운 '5㎏ 3000엔대'라는 목표를 달성한 셈이 됐다. 일본 쌀값은 4주 연속 가격이 하락했는데 특히 전주 대비 100엔 이상 떨어진 것은 2022년 3월 가격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정부가 수의계약 방식으로 저렴하게 판매한 비축미의 유통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쌀값 급등의) 국면이 바뀐 것은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균 가격이 4000엔대를 밑돌게 되었음에도 "이제 손을 놓아도 되느냐 하면,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가격이 다시 반등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평균 3920엔으로 내려간 5㎏ 쌀 가격은 슈퍼에서 파는 다양한 종류의 쌀의 평균값이다. 일본에서는 단일 품종 고급 쌀인 브랜드미와 일반미, 정부 비축미를 포함한 혼합미가 팔리는 데 이의 평균값인 셈이다. 각 종류(5㎏)의 평균 가격을 보면 브랜드 쌀의 가격은 4338엔으로 전주보다 105엔 하락했다. 혼합미도 3495엔으로 전주보다 339엔 하락했다.

이들 쌀은 5월 31일부터 매장에 등장한 수의계약 비축미가 대량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농림수산성이 집계한 순수 수의계약 비축미의 가격은 5㎏당 2044엔이었다.

고이즈미 장관은 쌀 급등 상황에서도 본인은 "쌀을 사본 적이 없다. 지지자들이 많이 준다"고 망언한 에토 다쿠 농림상 후임으로 지난달 21일 취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