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부쩍 거리 좁히는 中…英의원 제재 4년만에 해제 검토

2021년 위구르 인권탄압 갈등으로 양국 제재 주고받아
英매체 '해제 고려' 보도에 中 "평등·호혜, 양국관계 발전 기초"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출처= 외교부 홈페이지)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4년 전 영국 일부 의원들에 가했던 제재 해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이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평등과 호혜, 상호 협력은 양국 관계 발전의 기초"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난 2021년 신장 위구르자치구 소수민족 인권 문제와 관련한 갈등으로 영국 의회 의원에게 가했던 제재를 철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지난 2021년 중국이 신장 위구르족을 탄압한다고 비판하며 중국 관리와 단체를 제재했다. 이에 중국도 보복 조치로 이언 던컨 스미스 전 보수당 대표 등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 5명과 상원의원 2명, 학자 등 영국인 9명을 제재했다.

중국이 영국 의원들에 대한 제재 해제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영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7월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집권 이후 중국과 영국 간 고위급 교류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지난 9∼10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하면서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 조너선 레이놀즈 산업통상장관과 각각 회담했다.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장관급)도 8∼10일 런던에서 열린 중국·영국 정당 대화에 참석해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 조너선 파월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등과 만났다.

이와 관련,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구체적 상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영국이 중국인과 단체를 부당하게 제재한 후 중국이 필요한 반격을 가한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궈 대변인은 "옳고 그름은 매우 분명하다"며 "평등과 호혜, 상호 협력은 양국 관계 발전의 기초이자 모든 갈등을 해결하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