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트럼프에 "C-17 수송기 구매" 언급…방위비에 선제 대응

7일 미일 정상회담서 언급 사실 뒤늦게 알려져…트럼프 '환영'
"자위대 수송능력 강화 목적…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3 서울 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ADEX)'에서 미 공군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가 시범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2023.10.18/뉴스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달 초 방미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C-17 수송기 구매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26일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형 수송기를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에 대비해 선수를 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염두에 둔 기종은 미군이 사용하는 보잉 C-17 수송기로, 자위대의 물자 및 인력 수송 능력 향상이 도입 목적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회담 당시 이시바가 수송기 구입을 검토하고 싶다고 하자 트럼프는 환영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C-17 수송기를 선뜻 구매하기엔 너무 값이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가 2011년 C-17 10대 구입을 결정했을 당시 계약의 총액은 41억 달러(당시 환율로 3조2000억 원)였다.

이 정도의 액수는 여러 해에 걸쳐 대금을 분할 지불하는 게 일반적이며, 방위 예산을 장기간 압박해 방위비 전체의 팽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교도는 덧붙였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