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검찰, 기시다에 폭발물 던진 범인 15년 구형…"살인의도 있다"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3년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의 연설 현장에서 폭발물을 투척한 혐의로 체포된 기무라 류지(25)에게 일본 검찰이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방송 등 일본 매체를 종합하면 일본 와카야마 지방검찰은 이날 와카야마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현직 총리를 노려 다수의 사람을 휘말리게 한 악질적인 테러 행위로, 국정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기무라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기무라의 변호인 측에서는 기무라가 살인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살인 미수죄가 성립하지 않으므로 징역 3년이 타당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기무라는 이날 최종 진술에서 "많은 사람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기무라는 지난 2023년 4월15일 오전 11시25분쯤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사이카자키 항구의 행사장에서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하원) 보궐선거 지원 연설을 시작하기 직전 직접 제작한 폭발물을 던져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기시다 총리는 다치지 않았다.

당초 경찰은 기무라에게 위력 업무방해 혐의만을 적용했으나, 이후 화약류 단속법과 살인미수 혐의까지 적용돼 기소됐다.

검찰은 "전문가 증언에 따르면 폭발물에는 살상 능력이 있다"며 "현장에는 많은 사람이 있어 치명적인 부상을 야기할 것이라는 점이 분명했기 때문에 살인 의도가 있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1심 선고는 오는 19일 나온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