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루비오 美국무 한자이름 바꿨다…"제재 해제 포석" 말 나와
2020년 제재 당시 루비오의 성 '盧' → 최근 '魯'로 표기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어 글자 표기를 변경한 것을 두고 제재 해제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23일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인 루비오는 지난 2020년 중국 외교부의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당시 루비오의 중국어 표기는 '노비오(盧比奥)' 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관영 언론에서는 루비오를 '노비오(魯比奥)'라고 표기하기 시작했다. 발음은 '루비아오'로 같지만 표기하는 글자를 바꾼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루비오 장관에 대해 제재를 해제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중국 외교부의 제재 명단에 포함되면서 절차상으로 원칙적으로는 루비오의 입국이 불가능하지만, 글자가 바뀌면서 자연스레 제재가 해제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따른 것이었다.
다만 중국은 이러한 추측에 선을 긋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식 이름 표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영어 이름"이라며 "중국의 제재는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는 언행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성도일보는 신화사 번역실 규정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규정에 따르면 영문명이 'Ru'일 경우 노(魯)로, 'Lu'일 경우 노(盧)로 사용한다고 되어 있다. 과거에는 루비오가 상원의원 자격이었기 때문에 해당 규정을 따를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국무장관 자격이기 때문에 규정에 따른 표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궈자쿤 대변인도 루비오의 제재 해제 여부와 관련 "중국은 국가 이익을 수호하는 동시에 중미 양국 고위급 당국자는 적절한 방식으로 접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화 통화나 다자 회의 계기로 회담 가능성은 있으나 중국 입국 금지는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