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마쭈열도서 또 해저케이블 절단…"의심 선박은 못봤지만"

인터넷 끊겨 주민 불편…최근 中선박 소행 의심 해저케이블 손상 급증

8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해 무력시위에 돌입한 중국 군합이 대만 해협 북부 마쭈열도와 가까운 중국 푸젠성 푸저우 해역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중국 해안과 가까운 대만 마쭈열도 부근에서 또다시 해저케이블이 절단돼 통신 피해가 발생했다.

타이베이타임즈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통신부는 22일 마쭈열도와 대만 본섬을 잇는 케이블 2개가 절단됐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케이블이 완전히 분리됐다고 전했다. 케이블은 2월 말 이전에 복구될 예정이다.

케이블 절단으로 인터넷이 끊겨 마이크로파 통신을 포함한 백업 통신이 활성화됐다. 이에 따라 약 1만4000명이 거주하는 마쭈열도에 인터넷 통신이 부분적으로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

치우에 헤르밍 통신부 부장관은 "케이블이 오프라인으로 전환됐을 때 의심스러운 선박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헤르밍 부장관은 "자연적 악화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근 몇 년 동안 선박이 대만의 해저케이블을 손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대만에 직접적 충돌 없이 압력을 가하는 '회색 지대' 전술을 종종 활용하는데, 이중 대표적인 방법이 해저케이블 절단이다. 대만의 해저케이블 오작동 사례는 올해에만 4건이 기록됐다. 지난해와 2023년에는 각각 3건이었다.

지난 3일 발생한 해저케이블 절단 당시에도 중국 무역회사 소유로 추정되는 순싱39호가 포착되면서 중국이 고의로 케이블을 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만은 비상상황에 대비해 통신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저궤도 위성을 시범운영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