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저케이블 손상 후 인근 영해에 해군 배치…의심 선박 검사

대만 22㎞ 이내·케이블 인근 의심 선박에 탑승객 확인 및 검사 실시
지난 3일 대만 북부서 해저케이블 절단…외부 통신 수단 차단 우려

대만가오슝에서 대만 해군의 다우급 구조 및 인양선이 항해하고 있다. 2024.01.0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중국 소유 선박이 대만의 해저 케이블을 손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만 정부는 인근 해역에 해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현지 매체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웰링턴 구 대만 국방부 장관은 중국의 의심스러운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해군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상 감시가 강화되는 곳은 해저 케이블이 있는 대만 인근 해역 4곳과 대만 인근 영해다.

대만 국가안보국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편의치적(선주가 선박을 자기 나라가 아닌 다른 국가에 등록하는 것) 깃발을 게양한 의심스러운 선박이 대만에서 24해리(약 44㎞) 이내와 해저 케이블 근처를 항해할 경우 탑승 및 검사를 먼저 실시한다.

구 장관은 "무슨 일이 생길 경우 해경이 먼저 출동하고 해군의 대응도 필요할 경우 즉각 협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대만 북부 해안 지룽항 인근에서 화물선 순싱 39호가 항해하면서 해저 통신선을 절단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카메룬 선적의 이 선박은 중국 무역회사 소유로 추정된다고 대만 관리들은 밝혔다. 제양트레이딩이라는 이 업체는 법인이 홍콩에 있으며 소유주는 중국 본토 시민인 궈원제로 표기돼 있다.

대만은 해당 선박을 잠시 구금했지만 기상 악화로 해안경비대원들은 배에 탑승하지 못했다. 이후 구금 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배는 풀려났다.

대만은 이 해저케이블 절단 사건으로 중국이 무력 통일을 위해 대만의 외부 통신 수단을 차단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