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 취임식에 고위급 파견…한정 또는 왕이"

[취임 D-10] FT 보도…"트럼프 참모진은 차이치 원해"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이 26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투자 서밋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3. 27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고위 관리를 특사로 파견하려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소식통은 공식 행사에서 시 주석을 대행하는 한정 국가부주석이나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중 간 마찰을 줄이기 위한 전례 없는 움직임이라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트럼프의 참모진이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의 참석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또 다른 내부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이 시 주석을 초청한 만큼 특사를 왕이나 한정 수준으로 한다면 트럼프가 불쾌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은 올바른 관계를 시작하려면 적절한 수준의 관리를 파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7일(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202 중국 외교 관계 심포지엄 개막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12.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다만 한 중국 전문가는 왕 부장이 한정 부주석보다 서열상 아래에 있고 직업 외교관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위직으로 간주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에 시 주석을 이례적으로 초청해 중국과의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전까지 중국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워싱턴DC 주재 대사를 파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관리 중 한 사람이라도 참석한다면 전례 없는 일이 된다고 FT는 짚었다.

중국이 취임식에 파견할 특사는 트럼프 정권 인수팀과도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 긴장이 심각하게 고조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중국은 미국과의 마찰 완화에 필사적인 상황이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시진핑은 직접 취임식에 참석해 대내적 위험을 감수하기엔 트럼프가 너무 예측불허"라며 "상당한 위상을 지닌 특사를 파견해 트럼프 측 내각 인사와의 만남을 추진해 빈손으로 돌아가거나 공개 망신을 당할 위험을 줄이고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올바른 관계를 원한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