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역구 두고 기시다파 vs 아베파 중의원선거 후보 경합
아베 지역구이자 피살지…기존 야마구치 4구가 3구로 편입
아베 후계자 요시다 vs. 총리 파벌 하야시 외무상 맞대결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차기 중의원선거에서 야마구치현(県) 소선거구 후보자 자리를 놓고 자민당 내 최종 조율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지역구였던 4구가 3구로 편입되며 아베파와 기시다파의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5일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이번 소선거구 개편은 10증10감(10増10減) 개정안에 따른 것으로, 인구수가 많은 수도권은 소선거구를 늘리고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은 소선거구를 줄인다는 것이 골자다.
일본 혼슈 서부 끝자락에 위치한 야마구치현은 자민당의 표밭이다. 현내 소선거구에서 당선된 중의원은 모두 자민당 소속이다. 파벌로 따지면 아베파 2명·기시다파 1명·아소파 1명이다.
현(現) 1구의 고무라 마사히로와 2구의 기시 노부치요는 다음 선거에도 같은 지역구 출마를 노리고 있다.
경합이 벌어지는 3구에서는 기시다파의 일원이자 외무상인 하야시 요시마사 중의원과 아베의 후계자라 불리는 요시다 신지 중의원이 맞붙는다. 양 파벌 모두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현재 4구를 맡고 있는 요시다 신지(吉田真次·38) 중의원은 지난 4일 자민현대회에서 "도중에 목숨을 잃으신 아베 신조 선생님의 원통함을 풀기 위해서라도 여러분께 지속적인 지도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4구는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이자 그가 피격으로 쓰러져 사망한 곳으로 상징성이 크다. 요시다 의원은 지난 4월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됐다.
아키에 여사는 다가오는 중의원 선거에서도 요시다 의원을 (개편) 3구에서 당선시키기 위해 전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이 직접 요시다 의원의 후원회장을 자처할 정도로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31일 자민당 본부를 찾은 아키에 여사는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꼭 요시다 씨를 소선거구에서"라며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시모노세키시(市)가 포함된 4구는 중선거구 시절, 아베 가문과 하야시 가문이 이른바 '시모노세키 전쟁'을 벌이던 대결 지역이다. 아베파의 지지기반을 하야시 외무상에 넘기는 데 저항감이 뿌리 깊은 이유다.
이에 맞서는 하야시 외무상도 출마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모노세키 출신으로, 농림수산상 등을 역임했다. 참의원이었던 그는 2021년 선거를 통해 3구 중의원으로 당선됐으며 현직 총리 라인인 기시다파의 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기시다파 내부에서는 "하야시 씨가 개편된 3구 출마를 고집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하야시 외무상 본인이 총리직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 만큼 주변에서는 "정점을 노리는 인간이 비례대표로 (선거에) 나갈 수는 없다"고 견제가 들어오고 있다.
기시다파의 한 간부는 "개편 3구는 하야시 씨로 결정됐다"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하야시 외무상의 고향에서는 "각료 경험이 풍부한 하야시 씨가 유리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요미우리는 선거구를 잃은 현직자는 차기 중의원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나올 공산이 크다며, 조만간 야마구치현 연합회가 1·2구를 포함해 후보자 공천에 대한 의견을 당 본부에 전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차기 중의원선거는 2025년 10월21일로 예정돼 있다. 단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해산 및 총선거 실시 권한을 행사한다면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내부에서는 가을에 중의원이 해산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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