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트레이딩 카드' 시장 규모 1.8조원 수준…희귀템은 1억 넘어

트레이딩 카드 리셀로 차익 발생했지만 신고 안 해
日 포켓몬카드 리셀러, 세금신고 누락해 '1억 엔 추징금 폭탄' 맞아

아마존 재팬에서 '포켓몬 카드'를 검색한 결과 카드를 팩으로 묶은 상품이 다수 판매되고 있다. (출처 : Amazon jp)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트레이딩 카드를 되팔이 한 남성 3명이 세무조사 결과 총 1억 엔(약 10억400만 원)을 토해내게 됐다고 6일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레이딩 카드란 '유희왕' '포켓몬스터' 등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및 스포츠 선수의 경기 사진 등이 그려진 수집·교환용 카드다. 대전 게임에도 활용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고베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3명은 2017~2021년 사이 인터넷 사이트 및 중고품 판매점에서 구입한 트레이딩 카드를 온라인상에서 되파는 등 리셀했다.

이들은 유희왕·포켓몬스터 카드 중 희소성이 높은 '레어 카드'(rare card)를 리셀하거나 인기 카드를 묶어 파는 '팩 판매로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레어 카드의 경우 중고 시장에서 1000만 엔(약 1억 53만 원)까지 값이 뛰는데, 투자 및 리셀 목적으로 구입하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3명은 리셀 과정에서 차익을 남겼지만 소득세 확정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들은 총 8000만 엔(약 8억368만 원)이 신고누락됐다고 지적받고, 약 1900만 엔(약 1억9087만 원)을 추징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신고 방법을 몰랐다"고 변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 남성 중 한 명이 2020년에 세운 트레이딩 카드 판매회사도 2년간 수익 일부를 빼돌리는 식으로 소득을 축소했다. 일본 국세청은 가장·은폐 행위로 소득을 숨긴 것으로 보고 중가산세 포함 약 600만 엔(약 6037만 원)을 추징 과세했다.

일본 완구협회는 트레이딩 카드 시장은 2021년 전년도 대비 45% 상승한 1782억 엔(약 1조 1932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다.

요미우리는 팬데믹 기간 중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모든 소비활동을 하는 '은둔형 수요' 때문에 시장 규모가 커졌다고 풀이했다.

또 1990년대 학창 시절 동안 트레이딩 카드를 가지고 놀았던 세대가 자라나 '키덜트 소비'를 하게 된 것도 시장 확대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시장 확대와 더불어 조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2022년 도쿄 국세 당국은 법인세 약 4500만 엔(약 4억5242만 원)을 탈세한 혐의로 한 트레이딩 카드 판매 회사와 전 사장을 고발한 바 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