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애플이 러시아서 철수하자 中제품이 대체재로 부상-CNN

中 사오미 ·지리 자동차 등 점유율 급상승
시장 판도 전쟁 기간에 달려 있어…중국 제품이 영구적으로 점유율 장악할 수도

지난해 3월2일(현지시간) 러시아 옴스크의 한 쇼핑몰에서 폐쇄된 애플 리셀러 매장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03.0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대차와 애플 등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중국산 제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국 CNN 비즈니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와 자동차 업체 지리의 최근 러시아내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한때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가 러시아 내에서 인기 있는 상품이었지만 현재는 샤오미와 리얼미의 휴대폰이 판매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는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도 러시아 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2021년 12월 중국제 스마트폰이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의 약 40%를 차지했다. 1년이 지난 후 점유율은 더 늘어나 중국제 스마트폰이 약 95%를 차지하면서 러시아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반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삼성과 애플은 합산 시장 점유율이 53%에서 3%로 떨어졌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중국 체리와 창청 자동차가 상위 10대 승용차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며, 반면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러시아 자동차 통계 전문기관 아브토스타트(Autostat)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내 중국 신차 판매는 7% 증가한 12만1800대를 기록했다.

S&P 데이터에 따르면 전쟁 전 러시아 내에서 인기 있던 러시아 브랜드 라다의 시장 점유율은 22%에서 지난해 28%로 뛰었다.

반면 기아차는 13%에서 10%로, 현대차는 10%에서 9%로 점유율이 감소했다.

지난해 8월19일 러시아 이제프스크시의 한 대리점 앞에 러시아 자동차 브랜드 라다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2022.08.1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카자흐스탄과 같은 국가에서 상품을 수입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병행수입'을 허용했다. 이러한 과정으로 러시아의 주요 소매업체는 삼성과 애플 휴대폰을 계속 판매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병행수입 제품은 문제점이 있는데, 먼저 러시아에서 차단된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정식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보증을 받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병행수입을 통해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에서 메르세데스와 아우디 등 외제차를 구매하고 있다.

한편 일부 기업들은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재개하는 데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침공이 끝나고 나서 빠르게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해외 기업들이 돌아올 때면 공급망을 재건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국 업체가 그 사이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CNN은 러시아 내 시장의 판도가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달려있다고 짚었다.

시노오토인사이트의 러투 대표는 "약간 거칠게 말해서 러시아와 중국 브랜드는 실제 배역들의 대역에 불과하다"면서 "대역이 영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