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기시다 "북·중·러 염두 미일동맹 억지력 강화"

둘다 시진핑 만남 앞두고 캄보디아서 미일 정상회담
기시다, 안보문서 개정 설명…바이든 "일본 방위비 증액 지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바이든 대통령,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3일 양자 회담에서 북한·중국·러시아로 인해 안보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미일동맹의 억지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NHK방송에 따르면 두 정상은 프놈펜에서 개막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40분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동중국해 내 중국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와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양국을 둘러싼 안보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들은 미일 동맹의 억지력·대처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동시에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위해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역 정세와 관련해서는 중국을 둘러싼 과제에 긴밀히 연계하기로 했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한마일 3개국의 협력을 지속하고 우크라이나 정세와 관련해서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방위력 강화 계획과 이를 뒷받침할 방위비 증액 방침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강한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그는 올 연말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안보 관련 3개 문서의 개정을 통해 적 기지 공격 능력, 이른바 '반격 능력'의 보유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알렸다. 또 내년 초 외무장관·국방장관 2+2 회담을 실시해 자위대와 미군의 역할 분담을 강화하기로 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두 정상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공유했다. 또 '규칙에 근거하는 경제 질서의 중요성'을 호소하며 중국에 대항하는 공급망 강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미일 정상의 정식 회담은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지난 9월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났을 때는 비공식적인 '간담'의 형식으로만 대화했다.

두 정상 모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둔 가운데 회동해 이목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남을 14일로 예정하고 있으며 기시다 총리는 오는 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의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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