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인사 시진핑 3기 내각…"나이 들수록 불확실성 커질 것"
전문가 "중국, 오직 한 사람만의 의견이 중요"
신임 상무위원 6명 중 4명 모두 최측근 인사
-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시진핑 국가주석 3기의 내각이 공개됐다. 예상대로 최측근들로 내각이 구성되면서 '시 주석 권력집중'의 장기집권 시대가 개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 주석 위주의 '1인 통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은 불확실성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CNN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장기집권을 통해 평생을 통치할 수 있게 됐지만, 시 주석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큰 불확실성이 생겨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중국 엘리트 정치 전문가 빅터 시는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며 당대회 절차 내내 보인 것처럼 오직 한 사람만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이번 인선을 꼽았다. 이날 시 주석은 6명의 신임 상무위원들과 함께 기자회견 장에 등장했다.
시 주석을 필두로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왕후닝 중앙정치처 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딩쉐샹 중앙판공처 주임 △리시 광둥성 당서기가 차례로 등장했다(서열순).
이 중 자오러지와 왕후닝을 제외한 나머지 4인은 새로 상무위원에 합류했다. 이는 계파 안배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시 주석의 측근으로만 구성된 것이다.
애초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共靑團) 소속인 후춘화 부총리가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는 후 부총리가 아닌 차이치 베이징 당서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권력 구조는 크게 3대 정파로 나뉜다. △시자쥔(習家軍) △상하이방(上海幇)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共靑團)이다. 앞선 상무위원회는 그래도 계파 안배라는 것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당장 19기 상임위원회는 리커창 총리와 왕양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이 공청단 소속이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20기 상무위원회는 시 주석의 측근인 시자쥔 일색이 된 것.
빅터 시는 "이들은 (시 주석을) 매우 잘 알고 있고 그가 매우 신뢰하는 사람들이며 그들은 그 때문에 최고위직에 선택됐다"며 "따라서 국제 언론이 어떻게 생각하든, 심지어 중국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그들의 업무 성과는 부차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새로운 4명의 상무위원은 시 주석과 매우 밀접하다며 이들은 시 주석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들이며 실제 권력의 가장 안쪽에 있다고 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이른바 '이너서클'이 권력 최상층부인 상무위원에 진출해 시 주석에게 반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시 주석을 위주로 돌아가는 '1인 체제'가 지속될 경우 이미 69세인 시 주석이 나이가 들면 중국 시스템이 불안정해 질 수 있다고 빅터 시는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늙고 불확실성은 쌓일 것"이라며 "시 주석이 1~2주 이상 공개 석상에서 사라질 때마다 시장 불안은 물론 모든 종류의 소문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이런 종류의 1인 통치와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형태는, 당분간 안정과 번영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언정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확실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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