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승자" 일본서 美대선 불복 지지 시위 확산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국 대선 불복 시위. (일본 아사히 신문) ⓒ 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11·3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약 1개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이 있었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지지하는 여론이 일본 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 히비야공원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을 지지하며 대선 부정을 호소하는 시위가 열렸다. 당시 시위에는 650여 명이 참가했으며 파룬궁 외에도 복수의 종교 관련 인사가 포함됐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성조기와 일장기를 든 채 '미국 대선, 승자는 트럼프다. 바이든이 아니다' '미국과 일본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긴자까지 행진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국 대선 불복 시위. (일본 아사히 신문) ⓒ 뉴스1

시위 현장에는 푸른 바탕에 노란색 별이 줄지어 있는 낯선 깃발도 눈에 띄었다. 중국 반체제 운동가 궈원구이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스티브 배넌이 지난 6월 설립한 신중국연방의 깃발이다. '중국 공산당을 쓰려뜨려라'는 구호도 들렸다.

4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70대 부부는 시위에 참가한 이유를 묻자 "중국에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9월까지 트럼프가 싫었다"는 50대 여성은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보고 "절대 양보하지 않는, 악과 싸우는 자세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국 대선 불복 시위. (일본 아사히 신문) ⓒ 뉴스1

트위터에서도 '대선 부정' 주장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소셜미디어 전문가인 도리우미 후지오 도쿄대 교수는 지난 10월24일~11월8일 '트럼프' '바이든' '미 대통령 선거'를 포함한 일본어 트윗 약 447만건(리트윗 포함) 중 가장 공유가 많이 된 500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트럼프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약 10만명의 계정이 58만여건의 트윗을 올렸다. 이 중 60% 이상이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지지하는 글을 올린 보수층이라고 도리우미 교수는 설명했다.

보수 트럼프 지지층 중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글은 '우편 투표로 조작된 바이든 표가 발견됐다'는 것으로, 약 1만4000번 리트윗됐다. '인구와 투표율 계산이 맞지 않는다' '바이든 표가 갑자기 증가했다'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한편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인증한 선거인단 규모가 과반(270명)으로 대선 승리가 결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불복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제기한 35건의 대선 불복 소송 중 펜실베이니아주 단 1건을 제외하고 모두 패소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