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김정은, 납북 일본인 문제 '이미 해결됐다'고 해"
요미우리 인터뷰 "북미 비핵화 협의 진전시 난제 될 수도"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본 정부가 최우선 대북 현안으로 꼽고 있는 납북 일본인 문제에 대해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했을 때 김 위원장이 어떻게 반응했느냐'는 질문에 "모든 회담에 배석했던 건 아니지만 내가 본 바로는 '이미 해결됐다'는 등의 말을 하며 더 이상 얘기를 주고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대단찮은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김정은은 (일본인) 납치문제를 깊이 논의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채택한 2020년판 외교청서에서도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을 대북관계의 '최중요과제'로 꼽으면서 "납치문제 해결 없이는 (북일) 국교정상화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요청에 따라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 때 납북 일본인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베 총리에게 납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트럼프 대통령도 이해하고 있다"며 "트럼프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그가 하는 일은 전부 잘못됐다고 예기하지만 그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일련의 북미정상회담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용 '시간벌기'와 '속임수'에 불과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선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납북 일본인 문제를 제기한 건 잘한 일'이라고 추켜세운 것이다.
볼턴은 "미 정부 각료들도 납치문제가 일본의 오랜 현안임을 잘 안다"며 "거기에 이견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북미협의가 진전될 경우 납치문제 처리를 놓고 난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측은 일본에 잘 설명해야 한다. 만일 북한 핵문제의 해결책이 나와서 일본이 대북지원에 나선다면 납치문제가 대전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납치 피해자', 즉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은 모두 17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이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 방북을 계기로 귀국했다.
북한 측은 나머지 12명의 '납치 피해자'에 대해선 "8명은 이미 사망했고, 다른 4명은 북한에 온 적이 없다"고 밝혀왔으나, 일본 정부는 "귀국한 5명을 제외한 피해자 12명의 생사확인 등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볼턴은 이번 인터뷰에서 공직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엔 없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민주당 후보)이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날 부를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 여러 번 정부에서 일했는데 불러도 못 들어간 적이 있고, 얘기치 않게 일한 적도 있다"며 "어떨지는 (지켜봐야겠다)"고 했다.
미 외교가에서 '초강경 매파'로 꼽히는 볼턴은 2018년 4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기용됐으나, 이후 북한·이란·아프가니스탄 등 대외정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다 작년 9월 해고됐다. 특히 최근엔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대외정책과 국정운영을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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