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10명 중 8명 "여성도 일왕 될 수 있어야"

교도통신 여론조사…81.9% 여성 일왕 '찬성'

아이코 공주의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하는 나루히토 일왕(왼쪽)과 마사코 왕비(오른쪽)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인 10명 가운데 8명이 여성도 일왕에 오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도통신은 지난 26~27일 일본 전국에서 총 1009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81.9%가 여성 왕족의 왕위 계승을 지지했다. 반대 여론은 13.5%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일본이 '왕실전범'이라는 법률을 통해 왕실 여성들의 왕위 계승을 제한하는 것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은 가운데 실시됐다.

나루히토(徳仁) 일왕은 슬하에 외동딸 아이코(愛子) 공주가 있지만 왕위를 물려줄 순 없다. 왕실전범 상 여성 왕족은 왕위 계승에서 배제될뿐 아니라 평민과 결혼할 경우 왕족 지위를 잃게 되며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또한 왕족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이에 따라 현재 왕위 계승이 가능한 남성 왕족은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文仁) 왕세제와 그 아들 히사히토(悠仁), 그리고 83세인 일왕의 숙부 마사히토(正仁) 등 3명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22일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례 정전 의식이 끝난 뒤에 왕위 계승 문제를 조심스럽게 논의하겠다고 밝혔었다.

일본 보수층은 여성 왕족의 왕위 계승을 허용하는 왕실전범 개정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난주 자민당 내 일부 의원들은 전후 미 군정이 왕족에서 제외한 이들을 다시 왕족에 편입하는 특례법을 제정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그렇게 해서라도 남성 왕족을 늘리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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