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허 中부총리 "무역전쟁 고조 반대…차분히 협력할 것"

'스마트 차이나 엑스포' 연설…美에도 차분한 태도 촉구

류허 중국 부총리(가운데) <자료 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중 무역 협상에서 중국측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무역전쟁이 더 커지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미국 측에 차분한 태도를 촉구했다고 26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중국 온라인 매체 차이신(財新)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이날 충칭에서 열린 '2019 스마트차이나 엑스포' 개막식 연설에서 "우리는 담담한 자세로 협의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용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의 확대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휴전과 개전을 반복하다가 지난주 절정에 달했다. 중국이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연 55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 제품 관세율을 최대 30%로 올리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겐 미국 기업들에 중국 내 사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할 절대적인 권한이 있다"고 말해 자신의 힘을 과시했지만, 다시 25일 중국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후회하는 듯한 발언 등으로 '밀당'을 계속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1위와 2위인 미중 간의 긴 무역전쟁은 세계 경제에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경기침체 우려를 강하게 불러왔다.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이날 11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류허 부총리는 이날 스마트 기기나 연결 기기등의 개발을 위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겠다는 의욕도 보였다. 그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에 투자하고 영업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ungaung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