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판문점 회동서 '비핵화하면 北상품 무관세'"
아사히 "시진핑도 신의주 경제특구 지원 의사 밝혀"
"美, ARF앞서 실무협의 재개하려 했으나 답변없어"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하면 "북한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을 무관세로 하겠다"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31일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국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 당시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번 제안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한을 비핵화 협의로 끌어내 외교적 성과로 자랑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중국도 대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달 20~2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방북 당시 북한 신의주 경제특구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히는 등 나름대로의 경제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시 주석 방북 이후 중국 기업의 신의주시 시찰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북한의) 비핵화에 따라 미국 기업이 북한 시장을 장악하기 전에 다양한 분야의 투자 안건을 1년 이내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사히는 "현재 북한의 대외무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때문에 엄격히 제한돼 있다"면서 "본격적인 경제 지원은 유엔 제재 완화가 실현되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 "만일 북한이 무관세로 미국에 (상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되더라도 미국의 무역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는 내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북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려 했지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회의 불참 통보로 일단 불발된 상황.
아사히는 미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을 인용, "미국 측은 당초 ARF 회의에 앞서 판문점 회동 당시 예고했던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할 생각이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실무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과의 비핵화 관련 실무협의가 지연됨에 따라 미 정부 내에선 그간 강조해왔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서 한 발 물러나 '핵개발 동결'을 우선 요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그동안엔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주도의 '핵동결'안에 반대해왔다"면서 "그러나 볼턴 보좌관은 대(對)이란 정책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면서 영향력이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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