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된다면 김정은 정권 장악력 약화 의미"
RFA 마키노 요시히로 아사히 기자 인터뷰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현재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 같지는 않지만 만약 발사된다면 김정일 국무위원장의 북한에 대한 통치력이 약화된 것을 의미한다고 한반도 전문가가 분석했다.
1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일본의 한반도 전문 기자인 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이 대화를 유지하는 모습은 보여주겠지만 실질적인 북미간 합의 도출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키노 지국장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재건 움직임에 대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미사일 발사를 부추기는 세력도 있겠지만 지금 바로 그럴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김정일 위원장의 북한에 대한 통치력이 떨어지는 징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 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서 귀국할 때 2박3일 동안 열차를 계속해서 달려 새벽 3시에 평양에 도착했다"면서 "이는 가급적 빨리 가야 한다고 생각해 정신없이 달릴 정도로 충격을 받은 결과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식적으로 북한이 대화는 유지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할 만한 협의는 당분간 어려울 듯하다"고 보았다.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이 ‘경제발전과 인민 생활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고 말한 의도에 대해서는 협상 실패에 실망한 무역일꾼들의 실망감을 다독이면서 "일단 대화는 계속하겠지만 합의 도출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협상에 대비하면서 경제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RFA는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이 러시아와 접촉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맥락에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지에 묻자 마키노 지국장은 "북한 쪽에서는 러시아 측에 (김 위원장 러시아 방문에 앞서) 수십만톤 정도의 식량 원조를 받고 싶다는 희망도 전달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5월이나 6월쯤 시베리아나 극동지역에서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마키노 지국장은 또 일본 정부가 그 동안에 유럽연합(EU)과 공동으로 제출해왔던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 인권 결의안 작성에 올해는 참여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서는 "아베 신조 총리가 다음에는 자기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했던 게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즉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을 열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일본 정부가 미국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를 2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대북 정책의 모순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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