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압박하지 말고 김정은 직접 만나라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미국은 이제 북핵 포기를 위해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이 효과가 없음을 알았을 것이라며 중국을 이용하지 말고 북한과 직접 대화하라고 중화권의 대표 영자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는 미국의 대북 전문가인 조셉 드트레이니가 미국은 중국을 압박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이것이 효력이 없음이 드러났다며 이제 미국은 북한과 직접 대화하는 방법을 선택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측 특사로 6자회담에도 참석했었던 드트레이니는 “미국은 이제 북한과 공식협상을 벌여야 할 때가 됐다”며 “조건 없이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2일 북한이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에도 자제하는 반응을 보였다며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정권이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일정 수준의 자제력을 분명히 보여준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미 관계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만장일치 결의안 채택 이후 미사일 발사 등 도발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데 주목할 가치가 있다"며 "이를 지적하고 싶다. 인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1일 미국과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비밀 대화 채널을 유지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칭 '뉴욕 채널'인 이 외교 라인은 미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북한의 박성일 유엔 대표부 차석대사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트레이니는 "북미간 ‘백채널’ 대화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공식 대화를 트럼프 정부가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을 칭찬하며 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가진 대규모 집회 연설에서 "그(김정은)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난 존중한다"고 말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를 진전된 태도라고 평가했다.

드트레이니는 미국의 최고위급 관리가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를 즉시 시작하는 것이 북핵위기 고조를 막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의 고위 공무원이 만나야 하며, 특히 양국 정상이라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말에 김정일과 빌 클린턴 대통령이 거의 만날 뻔했다”며 “양국 정상이 마주 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는 것이 북핵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sino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