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외무상 고노 다로는 누구?
'고노 담화' 주역 고노 요헤이 아들…'소신파' 평가
위안부 합의 문제 등 향후 한일관계 대응에 '관심'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3일 단행된 일본 개각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전 국가공안위원장(54)이 신임 외무상에 발탁됨에 따라 향후 한·일 관계 등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노 외무상의 부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하원) 의장이 바로 지난 1993년 일본 정부 인사(당시 관방장관)로선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河野) 담화'를 발표했던 인물이란 이유에서다.
고노 신임 외무상은 일본 집권 자민당(자유민주당)의 현역 7선 중의원 의원으로서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을 때 그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블로그에 싣는 등 그동안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우경화 추세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적이 있다.
때문에 고노 외무상은 2015년 10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제3차 내각(2014년 12월 시작된 세 번째 총리 임기의 내각) 첫 개각을 통해 국가공안위원장 겸 행정개혁상에 임명됐을 당시에도 '극우 보수' 색채가 뚜렷한 다른 입각자들과 대비되는 이력 탓에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고노 외무상은 공안위원장 취임 뒤엔 "정권의 일원"이 됐다는 이유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이런저런 뒷말을 낳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2012년 아베 총리 재취임 후 본격화된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정책에 관한 사항이다.
고노 외무상은 앞서 공안위원장으로 입각하기 전엔 일본 국회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원전 제로 모임'의 공동대표로서 '탈(脫)원전'을 주장했었지만, 그 뒤엔 자신의 블로그에서 원전 관련 글을 대부분 삭제하거나 열람할 수 없도록 했다.
또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부친의 '고노 담화'와 관련한 질문엔 "개인적 견해를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일본) 정부는 고노·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한 아베 총리의 발언에서 덧붙일 것도 뺄 것도 없다"는 원론적 답변만을 내놓기도 했다.
그동안 일본 내 우익 정치인들은 고노·무라야마 담화에 대한 수정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나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하 과거사 문제 관련 왜곡 시도를 반복해왔고, 아베 총리 또한 사실상 이를 '묵인'하는 태도를 취해왔다.
때문에 일각에선 고노 외무상의 부친이 '고노 담화'의 주역이란 가족사적 배경 등만으로 그의 향후 행보를 가늠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NHK 등 현지 언론들은 고노 외무상이 최근 아베 총리 측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방위상의 사퇴를 불러온 자위대의 남수단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파병 일보(日報·일지) 은폐 논란과 관련해 방위성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 나름 '소신' 발언을 해온 점을 주목하고 있으나, 외무상 취임 뒤에도 이 같은 소신 발언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얘기다.
다만 그가 외무상으로서 가장 먼저 맞닥뜨려야 할 한·일 외교관계 현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2015년 12월 이뤄진 위안부 합의에 관한 사항인 만큼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역사관 등을 드러낼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노 외무상은 이날 개각 발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권이라는 것은 국민이 미래가 밝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내각 지지율도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베 내각애 대한 지지율은 잇단 '학원 스캔들' 의혹 등의 영향으로 20%대까지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 일본 언론들은 내각 지지율이 30%선 밑으로 떨어질 경우 정권 운영이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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