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무기, '똑똑해진다'
美 군사기술 우위도 '위협'
- 손미혜 기자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최근 놀라운 진전을 거듭하면서 이를 토대로 한 미국의 군사전략적 우위도 위협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1960년대 핵무기로 대변되는 군사기술적 우위를 누렸던 미국은 1970년대 들어 컴퓨터칩 등 실리콘밸리 기술을 토대로 '스마트 무기'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난해 애슈턴 카터 전 국방장관이 '제3차 상쇄전략'을 천명했듯, 미 국방 전문가들은 군사기술의 새 핵심전력인 AI와 로봇 무기에서 그 우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중국·러시아 위협 증대에 맞서 최첨단 군사기술과 무기체계를 배치하는 것이 3차 상쇄전략의 목표다.
문제는 글로벌 기술의 '힘의 축'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기술적 우위를 누리며 컴퓨터·재료과학기술을 선도했지만, 1980년대 후반 값싼 마이크로칩이 발명되면서 미 국방부의 통제력은 빠르게 후퇴하기 시작했다.
기술진보의 중심이 군사부문에서 산업부문으로 이동하면서, 오늘날 새 기술은 국방부의 통제를 벗어난 상업 전자제품 업계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또 전자제품 생산지가 아시아로 옮겨가면서 중국 업계와 정부가 주요 AI 투자의 수혜를 받게 됐다.
예를 들어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전문가 치루(陆奇)는 MS를 떠나 바이두(百度)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직했고, 텐센트는 자체 AI 연구소를 설립, 미국 AI 업체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실제 중국 AI 기술 발전 속도는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지난해 8월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최첨단 AI 기술을 접목한 크루즈 미사일 체제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거리대함미사일(LRASM)로 알려진 새 군사체제는 인간이 목표를 선택하면 AI가 미사일 최종표적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원격전쟁(remote warfare) 전략의 전형이다.
캘리포니아 해군대학교 군사전략가 존 아킬라는 "중국은 무기를 더욱 창의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약간의 자동화는 무기 성능을 막대히 향상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국제 경쟁력을 갖춘 중국어·영어 음성 인식기술을 개발한 아이플라이테크(iFLYTEK)는 중국 과학기술부와 협력해 가까운 미래에 대학 입학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계를 목표로 투자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텔·구글 출신 연구팀을 소집해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 개발에 착수한 위슬(Uisee)도 주목된다.
중국 AI 기술의 빠른 진보가 미국 군사전략에 미칠 영향은 확신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단순히 미국을 모방하는 단계에 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독자적인 혁신으로 업계에서 미국을 빠르게 뒤엎고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글차이나 사장을 지낸 벤처투자자 리카이푸(李開復) 창신공장 최고경영자(CEO)는 미중격차가 최근 놀라운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경고한다. 그는 "중국 당국이 AI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지난 5년간 AI 부문에서 중국의 입장은 현저히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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