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군 두 아들도 대북 선전 활동…"미국 나빠요"
- 윤지원 기자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유창한 북한말을 구사하는 백인 남성 두명이 친북 매체 민족TV에 출연했다.
2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인터넷 매체 민족TV에 등장한 두 백인 남성은 자신들을 한국에 파병됐다가 북한으로 도망친 전 미군 병사 제임스 드레스녹(75)의 아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이름은 테드(36)와 제임스(나이 미상)로 모두 북한에서 낳고 성장했다. 이들에게는 토니란 이름의 이복(어머니가 다른) 동생도 있는데 그는 학교에 있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의 북한식 이름을 홍순철이라고 소개한 테드는 현재 북한 여성과 결혼해 자녀 둘을 가진 가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보살핌"으로 평양대학교에서 영어와 일어를 전공했으며 현재는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복을 입고 인터뷰에 참석한 동생 제임스는 2014년 조선인민군에 자진 입대해 현재 상위(대위급)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사회주의 시스템에 매우 만족한다. 한반도 분단 사태가 심각해져 입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둘은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가하면 미국에 대한 적대적 입장을 드러내며 대북 선전성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김일성-김정은 뱃지를 달고 자리에 참석한 테드는 "미국의 대북 강경책은 중단돼야 한다"면서 "(미국은)이미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질렀으며 지금은 망상에서 깨어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꿈을 묻는 질문에 "노동당에 가입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감사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임스 역시 "형과 꿈이 비슷하다"면서 "전 세계가 김정은 위원장의 북한이 위대하다는 것을 알도록 한반도 통일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아버지 제임스 드레스녹은 주한미군 근무중 1962년 탈영해 북한으로 넘어갔다. 당시 나이는 21세에 불과했다. 이후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루마니아 출신 도니아 붐베아와 결혼해 테드와 제임스를 낳았다. 당시 북한은 외국인이 북한 여성과 결혼하는 것을 금지했었던 때라 드레스녹과 붐베아의 결혼은 정권이 맺어준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에 정착한 드레스녹은 TV·영화 선전물에서 배우로 활동했는데 대부분 그가 맡은 역할은 "악당 미국인"이었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날 인터뷰를 진행한 민족 TV는 재미교포 노길남씨가 미국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대표적 친북 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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