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등 G7 정상, '日 보수성지' 이세신궁 찾아
아베, 내궁 입구서 차례로 영접… 계단 앞 기념촬영까지만 공개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선진 7개국(G7) 정상들이 26일 일본 보수층의 '성지(聖地)'로 꼽히는 이세신궁(伊勢神宮)을 찾았다.
이날부터 이틀 간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G7 정상들은 오전 10시45분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시작으로 차량을 타고 차례로 이세신궁에 도착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세신궁 내궁(內宮) 입구에 위치한 다리 '우지바시(宇治橋)' 앞에서 미리 나와 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영접을 받은 뒤 신궁 관계자의 뒤를 따라 다리를 건넜다.
이세신궁은 일본 왕실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를 모시는 신사(神社)로서 도쿄의 메이지신궁(明治神宮), 오이타(大分)의 우사신궁(宇佐神宮)과 더불어 일본의 3대 신궁 가운데 하나로 불린다.
아베 총리는 올해 정상회의 개최지를 이세시마로 결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세계 지도자들에게 일본의 정신문화를 알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일찌감치 각국 정상들의 이세신궁 방문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베 총리는 매년 새해 업무 시작에 앞서 각료들과 함께 이곳을 참배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13년엔 이세신궁의 '식년천궁(式年遷宮)' 행사(20년 주기로 새 궁을 짓고 이사한 뒤 헌 궁을 허무는 행사)에 현직 총리로선 84년 만에 처음 참석해 헌법이 규정된 '정교(政敎)분리' 원칙을 어겼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G7 정상들의 이세신궁 방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일본 정부 내에선 이 같은 "정교분리 원칙의 관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7월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이번 정상회의 개최를 외교적 성과로 내놓기 위한 아베 총리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해 정상들의 이세신궁 방문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일본에 도착한 뒤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오바마 대통령은 오전 11시10분쯤 이번 회의 참가국 정상들 가운데 맨 마지막으로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함께 대화를 주고받으며 궁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후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각국 정상들과 인사를 나눈 뒤 건물 밖에서 기념식수를 했으며, 신관의 안내로 이세신궁 내궁의 고쇼덴(御正殿·어정전)으로 향했다.
이날 G7 정상들의 이세신궁 방문은 고쇼덴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의 기념촬영까지만 언론에 공개됐다.
때문에 정상들이 고쇼덴 내에서 일본 조상신을 향해 배례(拜禮)를 했는지, 아니면 내부 시설 등을 살펴보는 정도로 방문 일정을 마쳤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산케이는 "G7 정상들이 이세신궁을 '정식참배'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G7 정상들은 이날 오후엔 정상회의장이 있는 시마(志摩)시 가시코지마(賢島)의 시마관광호텔로 자리를 옮겨 이틀 간의 회의 일정에 돌입한다.
한편 G7 정상들의 방문에 따라 이세신궁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일반인들의 내궁 참배를 중단했다.
이날 이세신궁 방문엔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더불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그리고 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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