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치 오해 소지 사찰상징 '卍'자 문양 등 변경

출처 일본 국토지리원(GSI) ⓒ News1
출처 일본 국토지리원(GSI) ⓒ News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일본이 외국인 관광객이 오해할 소지가 있는 현지 그림 문자를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국가지도제작기관인 국토지리원(GSI)은 지난 12일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19년 럭비월드컵 개최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기존 그림 문자를 대체할 새 문양을 공개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나치 문양으로 혼동되기 쉬운 불교 사찰 상징 만(卍)자다. 일본은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에 제공될 지도에는 만(卍)자 대신 3층 높이의 불교 석탑 그림을 사용하기로 했다.

외국인들이 도통 알아보기 힘들었던 파출소 그림 문자 역시 변경된다. 경찰 곤봉 두 개라는 의미의 기존 파출소 그림 문자 'X'는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이 거수 경례를 하는 그림으로 대체된다.

기독교 교회를 상징하던 십자가도 공동묘지와 혼동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붕 위의 십자가로 디자인이 변경됐다.

GSI 관계자는 재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관광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찾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이를 위해 외국어 지도를 알아보기 쉽게 바꾸는 작업이 무척 중요했다"고 새 그림문자를 도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새 그림 문자가 영구적으로 기존 문자를 대체하거나 일본인 대상으로도 적용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일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선 문자 변경을 반대하는 여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본 트위터 사용자는 "영국의 유니온잭이 한때 테러리스트가 사용했다고 해서 바꿀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외국인들이 일본의 문화를 비롯한 그림 문자를 배우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y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