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항 폭발 사고…화학물질 화재에 물 뿌려 화 키웠나

구조대원들이 화학보호복을 입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톈진 로이터=뉴스1) 최은지 인턴기자 = 중국 톈진(天津)항 폭발 사고에 7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독성 화학 물질이 있음에도 물을 뿌려 사고가 커졌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고위 관계자는 소방관의 실수가 아니라며 옹호에 나섰다.

경찰이 폭발 당시 질산암모늄, 질산칼륨, 탄화칼슘 등의 화학물질이 저장돼있었다고 밝히면서 화학물질 발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탄화칼슘이 물과 반응하면 아세틸렌으로 변하는데 아세틸렌은 매우 폭발력이 강한 가스다. 소방관들이 초기 진압 당시 탄화 칼륨에 물을 뿌렸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는 화학 안전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화학물질 전문가 데이비드 레겟은 두 번째 폭발이 첫 번째 폭발보다 훨씬 위력이 컸던 것을 지적하며 "아세틸렌 폭발이 질산암모늄 폭발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화학공학과 교수인 스튜어트 프레스콧는 "탄화칼슘은 물과 반응하면 매우 위험하다"면서 "왜냐하면 가연성 가스를 분출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레이진더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선전부 소방국장은 한 현지 언론에 초기 진압을 위해 투입된 소방관들이 물을 뿌렸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탄화칼슘이 사고 현장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사건이 발생한 곳이 큰 창고였기 때문에 소방관들은 탄화칼슘이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몰랐다"면서 소방관들을 옹호했다.

톈진 주민들 및 봉사자들이 모여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한편 14일 현재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검은 연기가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오늘 오전 7시께 잔해 속에서 한 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CCTV에 따르면 생존자는 19살의 어린 소방관이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을 거쳤으나 화상으로 숨을 쉬기 힘들다고 토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4명의 소방관이 추가 사망했으며 13명이 현재까지 실종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류얀둥 국무원 부총리는 13일 소방관들과 주민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사상자들을 위로하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구조자들과 사상자 가족들에게 심리상담 치료를 병행하라고 지시했다.

불안에 떨고 있는 사상자 가족들은 병원으로 몰려들었고 수십 명의 경찰들이 TEDA 병원 정문을 지키고 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톈진 주민들과 가족들, 봉사자들은 하트 모양의 촛불을 켜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누리꾼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조를 하다 숨진 소방관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고 CCTV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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