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25주' 베이징, 군· 경에 85만 자봉 순찰 '철옹성'

중국 공안이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하루 앞둔 3일 톈안먼 광장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 AFP=뉴스1
중국 공안이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하루 앞둔 3일 톈안먼 광장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하루 앞두고 베이징이 철옹성이 됐다.

베이징 당국은 군, 경찰 병력 이외에 85만명의 '자원봉사자'까지 선발해 순찰에 투입했다. 최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분리독립 주장 세력의 테러가 발생한 데다 톈안먼 사태를 앞두고 재평가의 목소리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인권운동가 등에 대한 사전 예비단속도 강화됐다.

중국의 환경 운동가인 우리훙은 3일 AFP통신에 "집에 머물 것을 지시받았다. 평소처럼 일을 하거나 생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 씨는 오는 10일까지 가택연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출신의 호주 예술가인 궈졘도 1일 중 당국에 구금됐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는 최근 중국 당국이 인권운동가를 구금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 관계자는 "최근 17명의 인권운동가가 구금됐으며 30여명이 가택연금 상태"라고 밝혔다. 중 당국이 구금한 인권운동가 가운데는 지난달 톈안먼 사태 기념집회에 참석한 뒤 경찰에 체포된 인권 변호사 푸즈창 등이 포함됐다.

푸즈창의 측근인 스웨이장은 AFP통신에 "다음주까지 푸즈창이 풀려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 인터넷 검열 감시기구인 그레이트파이어닷오그(Greatfire.org)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구글의 검색,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 번역 서비스인 구글 번역 등 구글 일부 서비스가 차단됐다.

이 기구는 "텐안먼 사태 관련 정보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검열 당국이 구글 검색과 지메일을 포함해 중국 내 대부분 구글 서비스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2010년 당국의 검열을 피해 홍콩으로 서버를 이전하고 우회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구글 닷컴, 구글 홍콩 등 일부 서비스 기능이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구글 측은 "서비스 전반에 대해 조사한 결과 회사 측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나 위챗 등에도 '6.4', 6월 4일의 중국어 발음과 같은 '버드나무 실크(柳絲) 등 검색어 등이 검열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날 정례브리핑에서 "1980년대 말 중국에서 발생한 정치적 문제에 대해 정부는 이미 일찌감치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가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은 중국의 국가상황과 가장 광대한 인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 중국 정부의 관계 기관은 법에 따라 일을 처리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