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민 살해명령에 눈물 머금고 어린이도 살해"

지린성 기록보관소, 구 일본군 만행 증거 기록물 추가공개

© News1 한재호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이 과거 중일전쟁 당시 일본의 만행이 기술된 자료들을 공개했다.

최근 종군 위안부, 731부대와 관련된 일본군 자료들을 공개한 데 이어 추가로 일본군의 부녀강간, 아동학대 등의 증거를 제시한 것.

지린성 기록보관소는 13일 중국을 점령했던 일본군과 군무원이 가족 및 친구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고 신화통신이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편지는 일본 군 당국이 자신들이 저지른 반윤리적 행위가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막기위해 그 내용을 정리하고 상부에 보고한 '우정검열월보'에 기록됐다.

1937~1944년 사이에 작성된 '우정검열월보'에는 일본군의 동향, 군대시설, 군사프로젝트 진행상황 뿐 아니라 부녀 강간, 아동 학대와 관련된 내용들이 포함됐다.

1938년 3월 12일 일본군 병사가 본국에 보내려다 압수된 편지에는 "2월 6일 기준 경계업무 수행을 위해 약 1만명의 적군이 남아있다"며 "불쌍한 것은 현지 주민으로 우리는 그들을 모두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기술됐다.

이 편지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동정심을 느꼈지만 눈물을 머금고 같이 살해한 적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1938년 6월 8일 선양 지역 주둔 부대에 있던 병사는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국경지대에 러시아인을 대신해 보초를 서고 있는 병사들의 말에 따르면 매일 강간사건이 발생한다"며 "동료들은 상대방이 쓰는 말을 듣고 만주여성이라고 판단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강간하며 많은 여성이 수백명의 군인에게 강간당했다"고 설명했다.

1940년 목단강 철도국에서 근무하던 일본인이 교토에 있는 주변인에 보낸 편지에도 "근무하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다"며 "동네에서 조금만 더 벗어나면 말라있는 물줄기 옆으로 시체들과 상자 속의 시신들이 들개에게 물어뜯겨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린성 기록보관소에 따르면 현재 보유한 우정검열월보는 217권, 총 1만7442페이지 분량이며 연구 들에 활용할 수있는 자료는 160권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린성 기록보관소는 지난 9월 일제의 중국 침략 기간 자행된 강제징용과 위안부가 당시 일본 정부 차원의 행위라는 점을 입증할만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어 11일에도 731부대의 잔혹성을 드러내는 자료를 공개했다.

인화이 지린성 기록보관소 소장은 "현재 보유한 10만여권의 관동군 기록물은 1945년 일본군이 소각하지 못하고 관동군 사령부가 있던 지린성 창춘에 묻은 것이 1950년 발굴된 것"이라며 "기록물의 90%는 일본어로 작성됐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번역과 해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도있게 해독 작업이 계속되면서 일본군의 만행을 직접적으로 입증할만한 문서들이 추가로 발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