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시계 밝히던" 中 비리 관료, 징역 14년형

고가의 명품시계를 차고 다녀 ‘시계형님’이라는 별명이 붙은 중국 고위 관료가 결국 징역 14년형을 받았다.
중국 산시성 시안시 중급인민법원은 비리 혐의로 기소된 양다차이(楊達才) 전 산시성 안전감독국 국장에 대해 징역 14년형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양다차이는 25만위안(약 45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와 출처가 불분명한 재산 504만위안(약 9억1000만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았다.
양다차이는 지난해 8월 산시성에서 사망자 36명이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웃는 얼굴로 돌아다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직원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다 모르는 사이에 웃음이 나왔다”고 주장했지만 그에 대한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또 그가 시찰을 다닐 때 마다 고가의 명품시계를 차고 다닌 것이 누리꾼들에 의해 포착되면서 논란을 가중시켰다. 특히 그가 착용한 안경이 13만위안(약 2300만원)에 달한다는 구체적인 금액도 거론되며 그의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후 한 대학생이 성 재정국에 양다차이의 월급 내역을 알려달라고 문의한 것이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조성되자 산시성 당위원회는 양다차이를 파면시키고 기율위원회도 해당 사건을 검찰로 이관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양다차이에 징역 14년과 출처가 불분명한 재산에 대해서는 국고로 환수한다고 판결했다.
양다차이는 최후 변론에서 "10여년 동안 일하면서 범죄를 저질러 당, 정부, 가족에게 상처를 줬다'며 "죄를 인정하고 법의 판결에 따를 것"이라며 "개과천선하고, 잘못을 털어내고 새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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