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용 도시' 만드는 사우디.. 여성고용 확대

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이 국가기념일을 맞이해 국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AFP=News1
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이 국가기념일을 맞이해 국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AFP=News1

가장 강력한 이슬람 율법을 시행 중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여성들에게 더 많은 '노동'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여성들만의 도시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가 여성들만의 도시를 건설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사우디의 이번 조치가 엄격한 이슬람 율법 때문에 사회진출이 힘든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치로 인해 향후 사우디 발전 과정에서 여성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신도시는 사우디 동부도시 호푸프에 만들어진다. 도시 건설을 위해 사우디 정부는 5억 리얄(약 1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도시는 이르면 내년 중 완공 될 전망이다.

이 도시에는 섬유·제약·식품 관련 기업들이 들어서게 되며, 약 5000개의 '여성 전용'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또 이 도시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노동환경과 생활환경을 보호받게 된다.

도시 개발 사업을 주관하는 사우디 산업단지청 살레 알 라시드 정책관은 "이번 도시 건설로 인해 여성들이 다양한 측면에서 능력과 효율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이 밖에도 4곳의 '여성전용도시'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사우디에는 그간 성차별 풍조가 만연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간 고용차는 23%에 달하고, 사우디 전체 노동력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부분은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9월 여성 참정권 허용, 지난 1월 란제리·화장품 가게 여성 종업원 고용 허용, 런던 올림픽 여성 선수 출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여성전용도시' 건립 조치는 이러한 '성차별적 사회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notep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