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출신 조종사 비행중 주먹다짐"…4200m 곤두박질친 여객기

이스라엘행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피랍 소동

플라이트레이더24가 추적한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의 이동 경로. 2026.09.30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스라엘로 향하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발 여객기에서 조종사 간 몸싸움이 벌어져 항공기가 급강하한 뒤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하는 일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이스라엘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은 이날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중 비상신호를 보내고 항로를 변경해 사우디 북서부 타부크 공항에 착륙했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일반 비상신호를 보낸 데 이어 몇 분 뒤 항공기에 대한 '불법적 개입' 가능성을 뜻하는 또 다른 비상신호를 발신했다.

비상신호가 포착되자 이스라엘은 여객기 납치 가능성에 대비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

그러나 이후 이스라엘 당국은 피랍 사건이 아닌 조종사 간 충돌에서 비롯된 상황으로 파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로이터에 "조종사들 사이에 물리적인 다툼이 벌어진 뒤 비상신호가 발송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등 현지 매체는 두 조종사가 각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들의 국적은 항공사나 관계 당국이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일부 이스라엘 매체는 조종사 한 명이 비행 중 항공기를 급강하시키자 다른 조종사가 이를 막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승객 일부가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개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플라이트레이더24 자료에 따르면 여객기는 첫 비상신호를 보내기 직전 30초도 안 되는 시간에 약 1만4000피트(약 4200m)를 급강하했다.

플라이두바이는 성명을 통해 "두바이발 텔아비브행 FZ1073편에서 운항 중 사건이 발생했다"며 "항공기는 타부크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고 모든 승객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승무원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플라이두바이는 관계 당국과 협조하고 있으며 승객들의 이동을 위한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