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반군 후티, 홍해 장악력 확대…中 지원에 미사일·드론 강화

WSJ "오합지졸 게릴라 후티, 어떻게 영향력 확대했나"
이란 기술·훈련으로 군사력 키워…중국이 물자 지원

친이란 후티 반군 대원들. 2026.9.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한때 오합지졸 게릴라에 지나지 않았던, 예멘의 예멘 후티 반군이 불과 몇 주 만에 무시하기 어려운 군사세력으로 존재감을 키우며 중동 분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고 홍해 해상 교통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미군까지 위협할 수 있는 군사 조직으로 변모했다며 영향력 확대 배경을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티는 최근 몇 주 사이 홍해의 섬들을 점령하고 항구도시 모카를 비롯한 예멘 본토로 지배 영역을 확대했다.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바브 알 만데브 해협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약 35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는 후티는 정규 해군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미사일과 자폭 드론, 기뢰, 무장 고속정, 무인 수상정 등을 활용한 비대칭 해상 전력을 운용하며 홍해의 해상 교통을 위협하고 있다.

후티의 군사력 확대에는 이란의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티가 보유한 탄도·순항미사일과 대함무기, 드론 상당수가 이란의 기술과 부품에 기반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은 2015년부터 이란이 설계한 미사일과 드론을 조립할 수 있는 부품을 후티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후티가 직접 무기를 제작할 수 있도록 훈련 인력도 파견했다.

후티는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현지화한 '와이드'(Waid) 자폭 드론을 운용하고 있으며, 보다 정교한 '사마드'(Samad) 드론을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등을 공격해 왔다.

WSJ은 최근 중국이 후티의 새로운 물자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보고서와 무기 전문가들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군사·민간 목적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이중용도'(dual-use) 물품을 후티에 공급하고 있다. 이들 물품은 특히 후티의 드론 전력을 유지·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는 과거 이란에서 소형 선박을 이용해 무기와 미사일, 드론 부품 등을 들여왔지만 최근에는 지부티 등을 통한 무기 이전과 중국산 물품 조달도 활용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이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후티가 더 이상 예멘 내전에 국한된 지역 무장세력이 아니라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행위자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