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알샤바브 군사협력 강화…홍해 넘어 인도양까지 위협
무기 거래 넘어 드론·폭발물 등 군사기술 공유
예멘·소말리아 양쪽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압박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예멘의 후티 반군과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군사 협력이 강화되면서 홍해와 아덴만 일대 안보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미국 내에서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와 안보·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두 조직의 연계가 "세계 무역, 석유 흐름 및 해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의 협력은 밀수와 무기 거래 등 거래 관계에 가까웠던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드론과 폭발물 운용, 전투 전술 등 군사 기술을 공유하는 단계로 발전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알샤바브를 비롯한 소말리아 무장세력 소속 최대 1500명의 전투원이 예멘에서 후티의 훈련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후티는 올해 들어 알샤바브의 소말리아 남부 거점인 질리브에 사절단을 더욱 자주 보내고 있으며, 소말리아에 레이더 등 장비를 설치해 아프리카 해안에서 선박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샤바브가 이란산 S358 지대공미사일 등 보다 정교한 무기를 후티 측에 요청한 정황도 포착됐다.
후티와 알샤바브는 각각 시아파와 수니파 계열로 종파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후티는 소말리아를 발판으로 아덴만과 홍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고, 알샤바브는 후티를 통해 드론과 미사일 등 보다 정교한 무기와 군사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후티는 최근 예멘 홍해 연안에서 세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달 모카항을 장악한 데 이어 전 세계 교역량의 약 10%가 통과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측의 협력이 더욱 고도화될 경우 위협 범위가 홍해와 아덴만을 넘어 서부 인도양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후티가 예멘 쪽에서 세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맞은편 소말리아에서 알샤바브와 협력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양쪽에서 압박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 대변인은 두 조직의 연계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위협"이라며 이를 통해 "알샤바브의 공격 범위가 아프리카의 뿔 지역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후티도 홍해와 서부 인도양의 핵심 해상 운송로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소말리아 안보 전문가 굴레드 아흐메드도 "알샤바브가 후티가 제공한 중거리 미사일과 무인 공격정을 운용할 기술을 확보한다면 이 네트워크가 서부 인도양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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