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하마스 공격 경고 묵살' 보도에 사면초가…총선 앞 야권 맹공
네타냐후 "일부 아랍 국가 거짓 공세…좌파 정부로 교체하려 해"
이스라엘 야권 "네타냐후, 알면서도 무시한 책임 있어" 반발 커져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앞서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사전 경고를 받았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좌파 성향 민주당 대표 야이르 골란은 네타냐후 총리가 2023년 6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위협을 언급하는 영상을 게시하며 "당신은 알고 있었다. 당신은 무시했다. 네타냐후, 당신이 책임자다. 당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아샤르당 대표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텔아비브에서 열린 희생자 유가족 집회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의 신뢰와 의무를 명백히 저버렸다"며 "안이하고 무책임하게 이스라엘을 역사상 최대 참사로 이끌었다"고 비판했다.
우익·세속주의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대표 아비그도르 리베르만은 자신이 2016년부터 하마스의 국경 침투 공격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고 주장했다.
10월 27일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은 초박빙 구도가 예상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정은 야권 연합에 뒤지고 있지만, 양 진영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얀 UAE 대통령이 10월 7일 공격을 약 열흘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해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대규모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아바스 카멜 당시 이집트 정보국장이 2023년 10월 초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비슷한 취지의 경고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디애틀랜틱은 카멜 국장이 공격 11일 전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해 경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이집트의 경고에는 구체적인 공격 날짜나 목표, 작전 규모 등이 담기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같은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하레츠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으며, WSJ 보도에 대해서도 소송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10월 7일 이전 수개월간 카멜 국장과 "만나거나 대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거짓된 '피의 중상' 뒤에는 아랍 국가를 포함한 적대적 외국 세력이 있다"며 "우파 정부를 무너뜨리고 가자지구와 레바논, 시리아, 유대·사마리아(서안지구)에서 철수해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울 좌파·아랍 정당 정부로 교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로넨 바르 신베트(이스라엘 보안국) 국장이 관련 위협을 알고도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인 27일 이스라엘의 최대 아랍권 우방인 UAE를 비공개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대통령과 회담했다. UAE 국영 통신은 양 정상이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 총리의 UAE 방문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자신에게 사전 경고를 전달했다는 보도를 부인해 달라고 UAE 측에 요청했다고 보도했지만, 총리실은 이를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한 아랍 외교관은 잇따른 정보 유출과 언론 보도에 대해 "역내 많은 인사가 네타냐후의 선거 승리를 원치 않는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 여론조사 전문가 달리아 셰인들린은 "3년간 관련 보도가 반복됐고 유권자 대부분은 이미 판단을 굳혔다"며 표심 변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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