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의 북한군 포로 공개…韓과 신뢰훼손에 무기지원도 먹구름"
우크라 매체 "러 침공 속 또 하나의 외교적 실책"
"韓, 매력적 군수물자 공급처…간접 지원 가능성도 낮아져"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북한군 포로 이송 사실 공개를 둘러싼 한·우크라이나 간 신뢰 훼손이 향후 한국의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현지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한국을 화나게 했나, 그리고 그것이 왜 중요한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양국 간 갈등과 그 파장을 조명했다.
매체는 "이번 사태는 러시아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국제 파트너 간 관계를 악화시킨 또 하나의 외교적 실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논란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에 무기 지원을 요청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불거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강화를 거론하며 한국에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방공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한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무기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인도적·비살상 분야 등에 한정해 왔다.
매체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한국이 필요한 군수물자를 확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급처"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러시아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수단인 패트리엇 방공체계를 비롯해 천궁-II, K9 자주포와 포탄, 다연장로켓, 전차 등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이 공식적인 무기 지원을 거절해 왔지만, 과거 우회적인 방식으로 군수물자를 지원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23년 12월 한국이 미국과의 비공개 합의를 통해 대량의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간접적으로 공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매체는 이번 외교 갈등으로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면서 "이와 유사한 비공개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또 이번 사태를 두고 양측이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으며 외교적 혼란의 원인이 무엇인지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도 "최근 몇 달 사이 젤렌스키 대통령실의 조치나 소통 방식이 우크라이나의 우방국이나 이웃 국가와 외교적 마찰 또는 직접적인 충돌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젤렌스키 대통령은 헝가리를 포함한 8개국이 참여하는 지역 협의체 '카르파티아 8'을 발표했지만, 페테르 머저르 헝가리 총리는 자국은 참여하지 않는다며 이를 즉각 정정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한 군부대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에 맞서 싸운 우크라이나 반란군(UPA)을 기리는 명칭을 부여했는데 폴란드에서는 UPA를 폴란드 민간인을 대량 학살한 ‘볼히니아 학살’에 가담한 조직으로 인식하고 있어 거센 반발이 일었다.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수여했던 최고 훈장을 박탈했고,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도날트 투스크 총리도 이를 비판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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