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보수장도 '하마스 기습' 3차례 경고…네타냐후는 묵살"
WSJ 보도…"UAE 당국자들, 하마스 우려 공유하고 美에 전달"
네타냐후 '안보 책임론' 총선 핵심 쟁점 부상…야권도 '맹공'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아바스 카멜 전 이집트 국가정보국(GIS) 국장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세 차례에 걸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아랍 국가 당국자에 따르면 이집트 측은 2023년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하마스의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이를 흘려들었다. 공격을 불과 며칠 앞두고는 카멜 국장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전화해 세 번째 경고를 전달했다.
이집트 측은 공격 48시간 전까지도 경고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같은 해 9월 네타냐후 총리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통화하는 과정에서도 하마스의 공격 징후에 대한 경고를 전달받았지만,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UAE 당국자들은 하마스의 움직임을 우려하며 자체 정보 판단을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미국 측에도 전달했다.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발언 수위와 위협의 강도가 달라졌고, 아랍권 정보기관들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 간 회동이 잦아진 사실도 포착했다는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지난 8일 네타냐후 총리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앞서 UAE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경고를 받았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수장들이 하마스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경고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돌려왔다.
또 자신에게 편향된 조사라며 하마스 공격에 대한 대법원 감독하의 독립조사위원회 설치에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는 이스라엘 국민 대다수가 독립적인 조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타냐후 총리의 안보 실패에 대한 책임론은 오는 10월 27일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핵심 선거 쟁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스라엘민주주의연구소의 9월 여론조사에서는 유대계 이스라엘인의 68%가 어느 정당에 투표할지 결정할 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주요 변수라고 답했다.
조사를 총괄한 타마르 헤르만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0·7 사태가 이번 선거를 완전히 뒤덮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선두 주자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 육군참모총장은 네타냐후 총리가 10·7 공격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카타르가 가자지구에 지원한 자금이 공격 전 하마스로 흘러 들어간 만큼 이를 묵인한 것은 반역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은 전날(26일) "이스라엘 안보 수뇌부와 외국 당국자들의 경고와 관련해 최근 수개월간 드러난 사실들은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맹목과 오만, 무책임 속에 이스라엘을 역사상 최대의 참사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현재 판세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집권 연합의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야권 역시 과반을 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분석가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정국 교착과 재선거를 통해 과도 정부의 총리직을 이어가는 방안을 노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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