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거부에도 "외교만이 해법"…핵협상 의향도 밝혀(종합)
페제시키안 "전쟁 원치 않지만 괴롭힘·강압은 수용 못해"
"IAEA사찰단 복귀 논의 가능"…우라늄 농축 포기는 거부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이른바 '7일 계획' 거부에도 불구하고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까지 미국과 협상할 수 있단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그는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하란 요구엔 선을 그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 뉴욕을 방문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방송되는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핵문제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 녹화된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자국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핵무기를 개발할 의도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그는 미국과 핵 합의가 이뤄질 경우 IAEA 사찰단이 이란 핵시설을 다시 검증하도록 허용하는 문제도 협상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우린 사찰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이란 사실을 검증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의 협상은 상호 존중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미국의 "괴롭힘이나 강압"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핵무기 비보유와 국제사찰 문제에선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우라늄 농축 권리는 '레드라인'으로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최근 유엔총회를 계기로 중재국인 카타르를 통해 △미국이 국외에 동결돼 있는 이란 자산을 풀고 △석유 제재를 해제하는 한편,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도 끝내면 △1주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정상적인 상선 통항이 가능한 상태로 다시 열겠다는 이른바 '7일 계획'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면 미국과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에 들어가겠단 게 이란 측 구상이다.
다만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휴전안을 받아들이더라도 핵 프로그램에선 유연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이란의 권리를 포기하거나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는 방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란의 농축 우라늄 등 핵물질 반출까지 요구해 이란과 마찰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의 '7일 계획'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7일 계획' 제안 거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공식 답변이 중재국을 통해선 아직 전달되지 않았다"며 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전했다.
미국·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한 전쟁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전쟁 발발과 함께 중동산 원유·액화천연가스(LNG)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나서 세계 경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이란이 이번 전쟁 과정에서 미국의 역내 동맹국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한 데 이어, 최근엔 예멘 내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 중동 일대 전선 또한 계속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 조건은 명확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어떤 조치도 이 조건들이 충족되는 데 달려 있다"며 "오직 협상을 통한 해결만이 이 교착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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