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7일 휴전안' 거부…11월 중간선거 후 폭격 재개 가능성"
WSJ 보도…이란 제안에 美 "경제 압박 지속" 일축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7일 휴전안'을 거부했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 폭격 재개 가능성을 참모진에게 언급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에 특정 조건 충족 시 호르무즈 해협을 일주일 안에 개방하고 평화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7일 계획'을 중재국을 통해 제안했다.
전날 뉴욕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7일간 중동 전역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이란 동결 자산 해제 △이란산 원유 제재 철회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중단 등이 선행되면 이란이 휴전 7일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참모들에게 이란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지 회의적이며, 대(對)이란 폭격 작전 재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과 중재국들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할 의사가 없음을 전달했다.
미국 측은 경제적 압박을 계속하면 결국 이란이 걸프 아랍국가들과 미국에 유리한 조건의 휴전 합의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시한 유조선 호위 작전이 효과를 보면서 종전 합의를 시급하게 맺어야 할 필요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WSJ의 이번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을 타개하기 위해 다시 군사적 대응을 고려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미국의 무기 재고 부족 문제와 전쟁 장기화 부담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군사 작전 재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국자들은 향후 몇 주 동안 전쟁이 길어지면서 그의 견해가 바뀔 수 있으며, 미 중간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WSJ에 말했다.
이란 측은 미국의 해상 봉쇄 장기화로 인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중재국 관계자들은 이란 외교관들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여러 제안을 제시했으며, 이란 내 경제 위기 심화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강경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과의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며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이란과 맺은 종전 양해각서(MOU)와 가까운 상태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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