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안보수장 "이란 항공기 막으면, 주변국 공항도 멈출 것"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인터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도 비판…"실패한 범죄자 변명"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미국의 이란 항공기 제재에 대해 주변국 공항도 멈추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의 제재 관련해 주변국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유엔 연설은 실패한 범죄자의 변명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정책이 세계적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발언이 이란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란이 미국의 최대 문제가 되었음을 방증한다"며 "미국은 국내적으로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큰 폭의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세계가 위험에 처하도록 힘을 키우게 내버려둔 위협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인 이란이슬람공화국"이라며 이란을 비난했다.
이어 레자이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관련해, 해협이 전면 개방되기에 앞서 이란이 제시한 7가지 선결 조건이 먼저 이행되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이란 항공기에 대한 미국의 제재 관련해서도 인근 국가들을 향해서 "우리는 역내 모든 국가가 미국의 모험주의에 휘말리지 않기를 촉구한다. 만약 이란 항공기의 운항이 금지된다면, 당신들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또한 운항이 중단될 것이다. 당신들은 우리의 우방이지만 미국에 동조해서는 안 되며, 전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은 이란 항공산업에 대한 제재를 발효했다. 앞서 21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날부터 이란 항공사에 연료, 착륙 서비스, 지상조업, 항공권 판매 등을 제공하는 외국 업체들도 모두 세컨더리 보이콧(제삼자 제재) 대상이 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트럼프는 자신이 패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싶어 한다. 그는 자신의 범죄 행위를 나열하지만, 정작 목표한 바는 단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면서 "오늘날 이슬람 공화국은 굳건히 서 있다. 그들은 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리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이란은 여전히 건재한다"고 강조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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