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테러리즘의 희생자"…이란 대통령, 유엔 연설서 미국 맹비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테러국가 비난에 대해 반박
학교와 스포츠홀 공격 예로 들어…호르무즈해협 관련 경고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전날 테러리스트라고 비난받은 데 대해 자신들이 테러의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연단에 오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피살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 미국의 학교 공격으로 희생된 이들과 시설들의 사진을 준비해 와 보여주며 세계 정상들을 향해 "미국 대통령은 우리를 테러리스트라고 칭했다. 하지만 우리는 테러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학교가 폭격을 당했던 바로 그 이란"에서 왔다고 말하며, "보라, 이 아이들…이 아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사용한 무기의 폭탄 아래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들은 무고했고,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말한 사례는 지난 2월 28일 이란 남부 도시 미나브에 있는 학교가 공격받아 최소 120명의 어린이와 26명의 교사가 사망한 것을 말한다.
그는 이 학교뿐 아니라 스포츠 홀이 공격받은 것도 언급했다. 그는 같은 날 "미국이 다탄두 무기를 사용해 스포츠 홀을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그들은 우리의 과학자들과 남녀노소, 심지어 아이들까지 암살하고 희생시켰다"고 말했다.
그가 이 말을 하는 동안 유엔 미국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한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자국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특정 세력이 그 수로를 자유롭게 이용해 자국의 이익을 챙기면서, 동시에 그 수로를 이용해 우리에게 공격을 가하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란이 결코 무릎 꿇지 않을 것을 트럼프 대통령은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설에서 "세계가 위험에 처하도록 힘을 키우게 내버려둔 위협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인 이란이슬람공화국"이라며 이란을 비난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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