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혁명수비대, 후티 전장 지휘 지원"…홍해 요충지 잇단 함락 배경

AP "IRGC 고문단, 전술 수립·최전선 지휘까지 관여"

예멘 후티반군 지지자들. 자료사진. 2026.04.03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최근 홍해 연안의 전략적 요충지를 잇달아 손쉽게 장악한 배경에 이란 최정예 부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직접적인 전술 지원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예멘 정부·군 관계자 및 후티 반군 고위 인사 등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10명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IRGC 소속 고문들이 전장에서 후티 반군의 지휘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IRGC 고문단이 후티 반군의 홍해 연안 작전에서 신속한 진격을 돕기 위해 전술 짜기·최전선 지휘관들과의 공조 등 '모든 단계'에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이란 무장단체를 10년간 추적한 안보 분석가 무자헴 알살룸은 IRGC가 후티 반군의 자체적 역량이 부족한 영역인 통신·위성정보 분석 등도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2014년 예멘 내전 발발 이후 이란이 동맹 세력을 돕기 위해 나선 사례 중 가장 직접적인 개입"이라며 이란이 후티 반군을 미국과의 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을 형성할 수 있는 역내 주요 파트너로 육성해 냈다고 진단했다.

후티 반군은 미국·이란 전쟁을 틈타 7월 오랜 적대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재개했다.

이달 들어서는 예멘 남부 항구도시 모카와 두바브, 무라드, 페림 섬, 하니시 제도를 줄줄이 점령하며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을 확대한 데 이어 예멘 남서부 산악 지역에서도 공세를 강화했다.

후티 반군의 세력 확장에도 미국을 비롯한 사우디의 우방들은 확전을 피하기 위해 사우디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