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동국들, 전쟁 재건·호르무즈 우회 위한 펀드 조성"
FT 등 "美 주도로 사우디·UAE 등 8개국 참여해 14조원 마련"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전쟁으로 망가진 중동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재건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석유 수송로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국들과 100억 달러(약 14조 원) 상당의 공동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8개 중동국과 '동맹 건설·신뢰를 위한 파트너십'(Partnership for Allied Construction & Trust·PACT)이라는 명칭의 신규 기금 조성을 추진 중이다.
기금은 미국이 5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입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이라크, 요르단 등 8개 중동국이 나머지 50억 달러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마련한다.
참여국들은 미국 주도로 10월부터 PACT 조성을 위한 실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기금 운용을 담당하며 블랙스톤, 블랙록 산하 글로벌 산하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국부펀드나 민간 투자업체가 동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FT가 입수한 PACT 관련 프레젠테이션(PT) 초안은 해당 펀드가 "중동 내 동맹국 곳곳의 전략적 에너지 및 기반 시설 자산에 대한 투자를 주도할 것"이라며 "수출 움직임을 유지하고 단일 병목지점으로 인한 역내 에너지 흐름 중단을 막기 위한 협력 체계"라고 소개했다.
특히 "어떤 국가도 혼자서 이 같은 대체 경로를 구축할 수 없다"며 "경로가 많아질수록 적대 세력이 전 세계 에너지 시스템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2월 말 미국이 공격을 시작하자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그 여파로 역내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으로 치솟았다.
일각에선 이란과의 전쟁을 매듭짓지 못한 상황에서 에너지 기반 시설 재건을 위한 기금 조성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역내 새로 구축하는 인프라가 언제든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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