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찾은 이란 외무 "美·이스라엘 공격, 국민 피해 알릴 것"
"전쟁 아직 안 끝나…이란 국민의 권리·이익 방어"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번 총회 참석의 최우선 과제는 미·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이란 국민의 권리와 이익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전날 밤 뉴욕 도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주요 국제무대에서 이란 국민의 정당성과 권리, 이익을 방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말 미·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과 이후 상황을 언급하며 현재도 "사실상 전쟁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전쟁은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선제공격과 함께 시작됐다. 당시 이란에선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지도부와 군 고위 인사들이 숨졌다.
이후 이란은 미·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 공격에 나섰고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각국 유조선 등 선박 운항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미·이란 양측은 올 4월 휴전 동의에 이어 6월엔 역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으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주장 등을 둘러싼 갈등 속에 다시 무력 충돌이 벌어져 전쟁은 약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아라그치 장관은 유엔이 평화·안보·정의란 본래 목적을 달성했는지와 별개로 각국이 자국 입장을 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큰 국제무대란 점에서 여전히 중요하다며 이번 총회에서 이란의 전쟁 피해를 집중적으로 알리겠단 뜻을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특히 2월 28일 공습 첫 날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초등학교가 피해를 입은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유엔이 지원하는 이란 독립진상조사단은 최근 미나브 학교 등에 대한 미군의 공격에 대해 전쟁범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조사단은 미나브 학교 공격으로 어린이 약 120명을 포함해 민간인 156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으나, 미국 측은 이 같은 판단을 거부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올해 유엔총회의 주요 화두인 유엔에 대한 '신뢰 회복'을 두고도 "신뢰가 무너진 사실 자체를 인정한 것"이라며 미국 등 서방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레바논·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서방 국가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이란에선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이날 뉴욕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총회 연설과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 언론 인터뷰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 역시 각국 외무장관들과 연쇄 회담을 진행하고 이슬람협력기구(OIC)와 비동맹운동(NAM) 관련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뉴욕 도착 직후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유엔총회 의제와 국제 평화·안보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이란 측이 밝혔다.
미 정부는 이란과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라그치 장관 등의 유엔총회 참석을 허용했다. 다만 미국 측은 이란 대표단의 뉴욕 내 이동 범위를 유엔본부와 이란 대표부, 대사 관저,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등으로 제한했다.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