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송유관 피격에 페르시아만 수출 확대…유가 100달러 하회
호르무즈해협 통한 공급 늘려…20일 하루 초대형유조선 7척 선적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동서 송유관 피격에 따른 가동 중단으로 홍해 우회 수출길이 막힌 사우디아라비아가 걸프 해역 수출 터미널 선적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회복 신호에 국제 유가는 2주 만에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유조선 추적업체 탱커트래커스닷컴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전날(20일) 페르시아만 해역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7척에 약 1400만 배럴의 원유를 선적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입수한 위성 사진에도 같은 날 사우디 라스타누라항 인근에서 유조선 7척이 포착됐다.
이는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을 늘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JP모건은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위성 데이터를 근거로 최근 6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사우디산 원유가 하루 평균 290만 배럴로 8월의 일 70만 배럴에서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는 지난 10~11일 이라크발 드론 공격을 받아 파손된 동서 송유관 가동을 일시 중단한 채 복구 작업 중이다. 이에 따라 홍해 연안 얀부항을 통한 원유 선적이 일부 재고분을 제외하고 멈춰 섰다.
이후 아람코는 유럽 고객사에 대한 일부 원유 화물 판매를 취소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 항구에서 선적하는 물량의 아시아 판매를 늘렸다.
지난 한 주 새 사우디의 원유 선적 거점도 홍해에서 페르시아만으로 다시 옮겨 갔다.
실시간 화물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사우디의 페르시아만 원유 선적량은 12일 이후 하루 평균 약 370만 배럴로 이달 초 290만 배럴에서 늘었다. 홍해 선적량은 1~11일 일평균 390만 배럴로 나타났다.
사우디는 이달과 다음 달 오만 소하르항에서 선박 간 이송(STS) 방식으로 선적하기 위해 라스타누라항에서 약 6000만 배럴의 원유를 판매했다고 무역 소식통들이 로이터에 전했다.
물량 증가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리면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지난 9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밑돌았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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