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美 당국자 만나 '사우디 선박만 공격' 약속"

로이터 "오만 주재 美 대사관서 지난 주말 회담"

예멘 후티반군 지지자들. (뉴스1DB)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홍해 통제권을 확대하고 있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미국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을 제외한 다른 상선은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주말 오만 수도 무스카트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후티 반군 대표단이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은 당시 회담에서 미국 선박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2025년 미국과 체결한 휴전 협정 역시 준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사우디 선적이 아니라면 이스라엘 선박을 포함해 어떤 상선도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회담은 역내 중재국 역할을 해 온 오만이 지원했다. 후티 측에서는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 무스카트에 체류 중인 모하메드 압둘살람과 후티 고위 관리인 압델말리크 알 아지리가 참석했다.

미국 국무부는 후티 반군과의 오만 회담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홍해 내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중동의 테러리즘 확산을 막는 것이 미국의 핵심 이익"이라고만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후티 반군이 지난주 예멘 남부 항구도시 모카와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한가운데의 페림 섬을 점령한 가운데 이뤄졌다.

후티 반군은 이번 주 들어 홍해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 하니시 제도를 추가로 장악하며 빠른 속도로 역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후티는 미국·이란 전쟁을 틈타 홍해 출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을 노리며 7월부터 사우디 해상을 봉쇄하고 사우디와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후티 반군 소탕을 위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티 반군이 미국과 싸우고 싶지 않다고 연락을 취해 왔다고 밝히면서 "그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나라가 딱 하나(사우디) 있는데, 우리가 그 문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