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금광 붕괴로 최소 60명 사망, 매몰자 다수…"생존 가능성 희박"
반군 RSF 장악 지역…대규모 구조 작업 사실상 불가
내전 이후 생계 끊긴 주민들, 위험한 금 채굴 내몰려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수단 남부 서코르도판주에서 금광이 무너져 최소 60명의 광부가 숨졌다. 잔해에 묻힌 실종자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16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전날(15일) 서코르도판주 엘누후드 인근 알자라아 광산의 갱도들이 잇따라 무너졌다. 이날 오전까지 시신 60구가 수습됐다.
생존자 카이르 알사예드 자바라는 채굴에 쓰던 원시적인 도구로 동료들과 밤새 구조 작업을 벌였다.
그는 "아직 안에 몇 명이 더 있는지 모른다"며 "모두 시신이나 생존자를 수습하기 위해 분투 중이지만 어렵다. 바위와 흙을 치우려면 중장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생존자 알아민 술레이만은 "이곳 갱도들은 서로 붙어 있어 하나가 무너지면 옆 갱도까지 모두 무너진다. 여기서 일어난 일이 바로 그것이다"라며 "어제부터 지하에 갇힌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살아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코르도판주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장악한 지역이어서 대규모 구조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RSF는 2003년 서부 다르푸르 분쟁을 계기로 세력화해 2013년 창설됐다. RSF는 병행 정부를 선포했지만 통치 역량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수단 서부 주민들은 대부분 원조와 지역 공동체에 의지해 생존을 이어나가고 있다.
수단에서는 2023년 4월 정부군과 RSF 간 내전이 시작된 이후 경제가 황폐화하고 국민 대다수가 실직 상태로 내몰렸다.
생계가 막힌 주민들은 위험한 금 채굴에 대거 뛰어들었다. 채굴되는 금의 대부분은 폐광이나 알자라아 같은 비공식 구역에서 소규모로 캐낸 것이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수단의 수공업 채굴 종사자는 내전 발발 전에도 200만 명이 넘었다. 수단은 아프리카 주요 금 생산국으로, 지난해 생산량은 5년 만에 가장 많은 70톤이었다.
정부군과 RSF 모두 외국의 지원과 금 산업을 통해 전쟁 자금을 조달해 왔다. 수단에서 밀반출되는 금은 대부분 차드, 남수단, 이집트 등을 거쳐 아랍에미리트(UAE)에 도달한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말이다. UAE는 RSF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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